암 진단을 받고나서 병원을 다니며 검사할 수 있는 검사는 다하고 검사 결과를 들은 후 선항암치료를 결정했다.
말로만 듣던 항암치료를 시작하기전 치료와 부작용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설명후 참고 자료도 주셔서 가지고 있는데, 우울증이 올 수 있다고 되어있다.
1차 주사를 맞고 이틀 뒤부터 몸이 점점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고, 몸이 무겁다는 생각과 음식물 섭취 시 맛도 못느끼겠고 음식물이 넘어가지도 않아서 밥대신 죽을 먹었다. 그리고 변비가 시작되었다.
몇일을 배변을 못하니 나중엔 아무것도 먹고 싶지가 않았다. 병원에서 지어준 약은 먹어야하니 조금이라도 먹어야 하는데, 내보내질 못하니 힘들었다. 그러다 겨우 해결하니 나중엔 설사로 바뀌었다. 집안에서 걷다가 누워있다가를 반복했다.
2차 항암을 맞으러 가기 몇일전부터 머리카락이 한움큼씩 빠지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이 꽤 길었기 때문에 이렇게 빠지면 감당하기 힘들겠단 생각이 들어서 바로 가발을 사러 갔고 그자리에서 머리카락을 다 밀어버렸다.
2차를 맞고 이번엔 변비가 더 심해져서 관장약의 힘으로 내보내야했다. 거기다 관절통이 심해서 앉아있기도 힘들었다. 이제야 항암치료가 힘든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변비와 설사를 반복하면서 스트레스가 심해져갔고, 속이 매스껍고 울렁거리는게 점점 심해졌다.
얼굴과 머리에 여드름 같은 뾰루지가 났다가 없어지길 반복했고, 변비로 관장을 하니 피가 계속나서 치질약을 처방 받아서 먹었다.
3차, 4차... 횟수가 쌓일수록 증세는 심해졌고, 밀어버린 머리카락은 거의 다 빠지고 정말 민머리가 되어갔다.
이건 사람이 사는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몸은 아프고 힘든 상황은 계속 반복되고... 이런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죽는게 낫겠단 생각까지들었고, 부정적인 생각과 짜증이 늘어갔다.
이래서 항암치료 시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많은 거 같다. 이럴때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정적인 생각을 몰아내려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 상태는 영원하지 않고 곧 끝이 날거라는 믿음과 앞으로 이병을 이겨낸 후에 내가 할일들을 계획하며 치료하는 동안은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못했던 것들을 한다. 책을 읽거나 한가롭게 멍때리며 자연속에서 쉬기, TV하루 종일 시청 또는 영화 보기, 다양한 장르의 음악듣기 등등...을 해보는 게 좋다. 대단한 것들은 할 수 없지만 소소한 일상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가족들과 친구들이 힘이 된다. 자주 연락은 못해도 가끔 주고받는 메시지도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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